마음을 비추는 질문

비밀은 없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네 아이 친구 엄마들과 가까워진다.아이들 등교시키고 커피 한잔하며 오가는 대화의 시간을 가지곤 한다.그런데 가끔은 ‘이거 비밀인데 여기서만 이야기하는 거니까 아무에게도 말하지마.’라는 말로 시작하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어떻게 보면 나를 믿고 이렇게 이야기를 해준다고 생각하니 그 사람이 고맙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이 비밀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사람들 간의 문제를 만드는 것을 쉽게 접하게 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비밀 발설자'라는 누명을 쓰고 곤란을 겪게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말 없는 말(비밀)은 이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천 리를 간다.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때는 모두가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자신이 아닌 상대를 통해 챙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2026-07-10 유영관 코치

자책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보이는 타인의 책임
오늘은 우리 인간관계에서 자주 일어나는 '자책'이라는 함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내담자는 장인어른과의 관계로 인해 깊은 무력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장인어른은 식당 종업원에게 일방적으로 훈계를 하거나 무례한 언행을 서슴지 않아 주변 사람들을 늘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분이었습니다. 처가 식구들마저 독재자 같은 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참고 넘기는 분위기였고, 아내 역시 "아버지가 연세가 드셨으니 측은하게 봐달라"며 나무님의 마음을 온전히 공감해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처음엔 사위 앞에서 조심하던 장인어른이 갈수록 여과 없이 일방적인 태도를 드러내자 나무님의 마음속 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습니다.“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기승전 자책의 함정이런 숨 막히는 상황에서 내담자는 놀랍게도 분노의 화살을 상대가 아닌 '자신'에게 돌립니다. "사소한 일인데 내가 너무 과민하고 유난을 떠는 게 아닐까?"라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죠.코칭 현장에서도 이런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외부의 부당한 상황이나 통제하기 힘든 사람을 마주했을 때, 그 원인을 밖에서 찾지 못하고 '내 안'에서 찾으려는 패턴입니다. 전문용어로 이를 "기승전 자책"이라고 말합니다.문제의 원인이 명백히 타인에게 있음에도, 굳어진 습관 때문에 그 사실을 배제한 채 해결되지 않는 답답함을 모두 자신의 예민함 탓으로 돌려버리는 것입니다.타인의 책임을 내 어깨에서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가 한 단계 도약하고 관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책임의 분리'입니다. 코치는 내담자님에게 "괴로워하고 반성해야 할 사람은 장인어른이지, 나무님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내담자는 이 지지와 공감을 통해 자신이 느꼈던 불편하고 두려운 감정이 결코 틀린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비로소 잃어버렸던 '자기 정당성'을 회복하게 됩니다.타인의 무례한 행동으로 인해 내 안에서 올라오는 불편함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당한 반응입니다. 그것은 결코 당신이 유난스러워서가 아닙니다.경계를 세우고, 나를 보호하는 용기 그렇다면 우리는 통제 불가능해 보이는 사람 앞에서 무기력하게 끌려다녀야만 할까요? 내담자로하여금 결코 체념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상대방 면전에서 말하기 어렵다면 글을 써서라도 분명하게 나의 의사와 경계를 표현해야 합니다.나의 정당한 의사 표현에 상대방의 기분이 어떨지 지레짐작하며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당한 행동이 나와 내 가족, 특히 내 아이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먼저 걱정하고 단호하게 끊어내는 용기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여러분, 혹시 지금 누군가와의 관계로 인해 마음이 무겁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지금 타인의 몫까지 내 탓으로 돌리며 자책하고 있지 않은가?"여러분이 느끼는 그 불편한 감정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탓하는 대신,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굳건히 믿어주세요. 타인의 책임을 당당히 돌려주고 내 마음의 경계를 세울 때, 비로소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행동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생겨납니다.
2026-07-09 홍유식 코치

신임 리더의 역량 높이기 (신임 리더들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신임 리더의 역량 높이기 (신임 리더들의 성장을 지원합니다.)1. 역할의 전환: 최고의 실무자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의 리더로실무 비중의 과감한 축소:신임 리더의 가장 큰 함정은 여전히 업무를 본인이 직접 처리하는 것입니다.이제 당신의 성과는 나의 작업물이 아닌 우리 팀의 결과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2. 통제에서 위임으로혼자 하면 빠르지만, 함께 하면 멀리 갑니다.팀원을 믿고 권한을 넘기는 위임은 단순히 일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팀원의 성장 공간을 열어주는 리더의 핵심 책무입니다.3. 관점의 전환: 메가폰이 아닌 전략적 통역기로경영진의 목표 달성 압박과 팀원의 요구 사항이 충돌할 때, 이를 리더 자신의 무능으로 자책하지 마십시오.이는 자리가 가진 구조적 특성임을 먼저 이해해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또한, 경영진의 숫자와 목표를 팀원이 이해할 수 있는 가치와 행동의 언어로 번역해 전달하십시오.상부의 지시를 그대로 전달하는 메가폰이 될 것인가? 현장의 언어로 바꾸어 전달하는 통역기가 될 것인가?이것으로 리더의 실력이 결정됩니다.4. 소통의 전환: 권위가 아닌 영향력으로팀을 움직이는 힘은 심리적 안정감에서 나옵니다. 팀원의 생각, 감정, 갈망을 읽어주는 깊은 경청이 선행되어야 합니다.인정과 피드백의 기술로 성과를 칭찬하기보다 존재를 인정하십시오.피드백을 줄 때는 사실에 근거하되, 리더의 감정과 바라는 점을 솔직하게 나누는 3단계 대화법(양해 구하기/관찰 전달/확인 질문)을 통해팀원과 심리적 주파수를 맞추십시오.5. 지속가능성의 전환: 자신을 지키는 회복 탄력성 가지기자기 돌봄은 리더의 의무: 리더가 번아웃되면 조직의 연결고리가 끊어집니다.본인의 에너지 잔량을 수시로 체크하고, 나를 갉아먹는 소진 패턴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6. 단호한 경계 설정:팀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상사나 동료에게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이는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팀의 리소스를 보호하고 리더로서의 전문성을 지키는 전략적 거절입니다.
2026-07-08 박준민 코치

시험 성적에 안 나타나는 능력들
“성적표에 안 나오면 그건 능력이 아닌 걸까?”시험이 끝날 때마다 우리는 숫자로 된 결과를 받아들고나 자신을 평가하게 됩니다.그리고 어느 순간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이게 다 나인 것 같아.” “성적이 곧 내 능력 같아.”하지만 정말 그럴까요?시험은 ‘일부 능력’만 보여준다.시험은 분명 중요한 도구입니다.하지만 시험이 보여주는 건 모든 능력의 일부일 뿐입니다.시험은 주로 빠른 이해, 정확한 계산,정해진 시간 안에 답을 찾는 능력이런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그렇다면 사람을 잘 이해하는 능력,깊이 생각하는 힘, 창의적으로 연결하는 감각스스로를 조절하는 힘이런 능력들은 어디에 기록될까요?어떤 능력은 ‘상황’이 와야 드러난다.시험 성적에 잘 안 드러나는 능력들은대부분 이런 특징을 가져요.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고 정답이 하나가 아니고과정 속에서 빛나고 사람이나 환경과 함께 나타나요.그래서 교실 안 시험지 위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뿐이에요.하지만 이런 능력들은삶에서는 아주 자주 쓰입니다.학교를 벗어나면, 다른 능력이 필요해진다학교 밖 세상을 생각해보면 정답이 정해진 문제보다여러가지 상황이 훨씬 많아요.'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이 사람과는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지금 내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까?''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적응할까?'이때 필요한 건 시험 점수가 아니라사람마다 다른 지능의 조합입니다. 성적이 낮다고, 능력이 낮은 건 아니다성적은 지금 이 시점에서특정 방식에 얼마나 잘 적응했는지를보여줄 뿐입니다.그래서 성적이 낮다고 해서네 가능성까지 낮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오히려 성적에 잘 안 보이는 능력들이나중에 더 크게 쓰이는 경우도 많아요.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나는 몇 점짜리인가?”보다이 질문이 더 중요해요.“나는 어떤 상황에서 힘을 발휘하는 사람일까?”이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시험 점수는전부가 아니라 참고 자료가 됩니다.스스로에게 던져볼 질문오늘은 이 질문을 생각해봐요.'시험 말고, 내가 잘 해냈던 경험은 뭐였을까?''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었던 순간은?''점수는 안 나왔지만, 스스로 뿌듯했던 일은?'이 질문 속에 시험지에는 안 찍히는 능력이 숨어 있어요.
2026-07-07 이은재 코치

피드포워드 할 수 없는 피드백이라면, 다시 생각하라
피드포워드 할 수 없는 피드백이라면, 다시 생각하라리더들은 흔히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직원들이 내 말을 잘 듣게 하려면 한 번쯤 따끔하게 혼낼 필요가 있다고. 저도 초보 리더 시절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그래서 얼굴을 굳히고 권위를 앞세워 혼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여파가 그렇게 오래 갈지, 그 직원과 마음을 터놓고 신뢰하며 일하는 사이가 되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렸고, 그 직원이 저한테 마음을 닫았던 순간이 바로 그 사건 때문이었다는 것도 긴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돌이켜 보면 그날 제가 한 것은 피드백이 아니라 비난이었습니다.안타깝게도 많은 리더들이 예전의 저처럼 상대방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성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피드백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좋은 피드백이 될까요?제가 리더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코칭이나 워크숍을 할 때, 참가한 리더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피드포워드할 수 없는 피드백이라면, 다시 생각하라.“ 이 문장이 낯설게 들릴 수도 있으니 짧게 정리해 보겠습니다.피드백(Feedback)은 말 그대로 이미 지나간 일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과정입니다.반면 피드포워드(Feedforward)는 미래를 향합니다.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어떤 행동을 시도해 볼 수 있을지를 함께 찾는 것이지요.물론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피드백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더 나은 방향도 찾을 수 있으니까요.그래서 좋은 피드백은 과거에서 시작하지만, 반드시 미래에서 끝나야 합니다.문제는 많은 리더들의 피드백이 과거에서 시작해 과거에서 끝난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했습니까?""또 실수했네요.""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죠."이런 말은 잘못은 확인해 줄 수 있지만, 다음 행동을 알려주지는 못합니다.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너무 당연한 질문이지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다음 행동뿐입니다.그래서 피드백의 목적은 잘못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과거를 붙잡고 평가하는 데 에너지를 쓰기보다,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무엇을 다르게 해볼 수 있을까요?" 이 질문으로 대화가 이어질 때, 피드백은 비난이 아니라 성장을 돕는 대화가 됩니다. 이제 피드백을 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 내가 하는 피드백이 그저 잘못을 확인시키는 수준에 그치는 말인지, 다음 행동을 이끌어내는 피드포워드인지 생각해 본 후에 대화를 하시면 어떨까 합니다.리더가 피드백을 제대로 할 때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고, 조직의 성과로도 이어지게 되잖아요.
2026-07-06 권경숙 코치

함께 흘러간다는 것
내 안의 낯선 모습을 마주하며 정직한 ‘떨림’을 건넸고, 더 나은 관계를 위해 서투르게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매번 제자리로 굴러떨어지는 관계의 돌을 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어깨를 들이밀며 치열한 봄과 여름을 지나왔습니다. 그렇게 홀로 분투하듯 지나온 길의 끝에서, 우리는 문득 깨닫게 됩니다.비즈니스도, 삶도, 결국은 나 혼자 완벽해지는 과정이 아니라 타인이라는 거대한 흐름과 ‘함께 흘러가는 법’을 배워가는 여정임을 말입니다. 사회이라는 공간은 저마다의 속도와 방향을 가진 물줄기들이 모여드는 곳입니다.어떤 물줄기는 거칠고 빠르게 치닫고, 어떤 물줄기는 깊고 완만하게 움직입니다.우리는 자주 내 흐름만이 옳다고 믿으며 상대를 다그치거나, 나와 다른 속도에 부딪혀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아걸곤 합니다. 하지만 강물이 바위에 부딪힌다고 해서 흐름을 멈추지 않듯,서로 다른 존재들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소용돌이는 서로를 밀어내기 위함이 아니라, 더 큰 바다로 나아가기 위한 융합의 과정입니다. 장자(莊子)는 ‘소요유(逍遙遊)’를 통해 어떠한 틀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거니는 삶을 말했습니다. 이를 관계의 맥락으로 가져온다면, 상대를 내 기준에 맞춰 통제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그가 가진 고유한 흐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함께 노를 젓는 지혜일 것입니다.나의 옳음만을 주장하던 팽팽한 긴장감을 조금만 늦추어 줄 때,비로소 상대방의 숨은 노력이 보이고 그의 서툰 방황 이면에 숨겨진 진심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진정한 전문성과 리더십은 결점 없는 관계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아닙니다.상대가 흔들릴 때 가만히 버팀목이 되어주고, 내가 길을 잃었을 때 상대의 나침반을 기꺼이 신뢰할 수 있는 상호작용의 단단함입니다.그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안전한 '숲'이 되어주는 일과 같습니다.나무 한 그루는 거센 바람에 쉽게 꺾일 수 있지만,뿌리와 가지를 얽은 숲은 어떤 폭풍우 속에서도 서로를 지탱하며 끝내 푸르름을 지켜내니까요.이제 치열했던 내면의 싸움을 잠시 내려놓고, 당신의 곁을 둘러 보세요.정답이 없는 곳에서, 저마다의 돌을 밀어 올리며 당신과 같은 속도로, 혹은 다른 주파수로 함께 걷고 있는 누군가가 보일 것입니다.그들의 존재야말로 당신의 완벽함을 증명해 줄 대상이 아니라, 함께 방황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가장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인생은 어쩌면 하나의 거대한 물살일지도 모릅니다.억지로 물길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내 안의 정직한 울림을 믿고 서로를 품어 안으며 유연하게 흘러가면 됩니다.혼자 가면 빠르게 갈 수 있을지 몰라도, 함께 가야 비로소 멀리, 그리고 깊어질 수 있습니다. 성찰질문: Q. 오늘 당신의 삶에서 그저 묵묵히 곁을 지켜준 고마운 '물줄기(가족, 친구, 동료 등)'는 누구인가요? Q. 그 흐름에 맞추어 당신이 먼저 건네고 싶은 따뜻한 환대의 한마디는 무엇인가요?
2026-07-03 김향숙 코치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시간 - 당신 만의 그 시간은 무엇인가요?
나는 사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혼자 있는 시간이 불편하고, 사람들과 함께할 때 살아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러닝을 시작했을 때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달리는 건 철저하게 혼자인 시간이니까요.처음에는 음악을 틀었습니다. 고독을 채우려고. 그리고 거리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그런데 어느 날, 달리는 중에 이상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음악은 분명히 흐르고 있었는데, 들리지 않았습니다.대신 내 안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풀리지 않던 일들,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들에 대한걱정과 고민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던 생각들이 달리는 동안 조금씩 흩어졌습니다.답이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덜 무거워지는 감각이었습니다. 집착하던 것들을 조금씩 떨쳐버리는 것 같은 가벼움.그러다 보면, 어느새 목표 지점에 도달해 있었습니다.그 순간부터 러닝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그런데 그 시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혼자 달리지만, 완전히 혼자가 아니라는 것.같은 시간, 같은 길 위를 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로 말을 나누지 않아도,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함께 달리고 있다는 감각이 있습니다. 각자는 다른 곳에서 달립니다.하지만 하루가 끝나면 서로의 기록이 올라오고,누군가는 응원을 남깁니다.내가 함께하는 러닝 모임도 그렇습니다.같은 길을 뛰는 것은 아니지만,서로의 기록을 통해 각자의 여정을 응원합니다.함께 뛰지는 않지만,함께 달리고 있다는 연결이 생깁니다.그게 없었다면 나는 아마 러닝을 포기했을 것입니다.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지 못했던 내가 계속 달릴 수 있었던 건, 어쩌면 완전히 혼자가 아니라는 그 감각 덕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감각 안에서 비로소,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에도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를 다시 봤을 때, 그 감각이 떠올랐습니다.심야의 식당, 유리창 안의 사람들. 처음에는 그 그림이 외로움을 그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있지만 각자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들은 완전히 단절되어 있지 않습니다.유리창 너머 도시가 있고, 카운터 너머 바텐더가 있고, 같은 공간 안에 다른 사람이 있습니다. 깊이 연결된 건 아니지만, 완전히 혼자도 아닌 상태. 그 미묘한 거리가 오히려 각자를 자기 안에 있게 해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상태. 그 안에서 비로소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 그림을 다시 보고 나서, 문득 떠오른 얼굴들이 있습니다.코칭을 하다 보면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가끔 만납니다."저는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못 견디겠어요."그 말이 낯설지 않았습니다.나 역시 오랫동안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혼자 있는 시간을 불편해하는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그런데 돌아보면,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을 힘들어했던 건 고독 자체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어쩌면 혼자 있는 시간이 싫었던 게 아니라, 그 시간에 마주하게 되는 나 자신이 불편했던 건 아닐까.호퍼의 그림이 오래 사람들의 마음에 남는 이유는 외로움을 그려서가 아닐 것입니다.혼자인 시간 안에서, 자기 자신과 가장 솔직하게 있는 순간을 그렸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쩌면 우리도 그런 순간을 그리워하기 때문에.완전히 혼자여도 안 되고, 완전히 채워져 있어도 안 됩니다. 혼자이지만 연결된 채로, 고요하지만 살아있는 채로그 사이 어딘가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만납니다.당신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나요.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니고,고요하지만 살아있는.온전히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당신만의 그 시간은 무엇인가요.
2026-07-02 이현주 코치

빽빽한 삶에 여백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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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증명하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에
하루를 빽빽한 일정과 목표로 채워야만 안심하죠.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쉬는 날이면
괜히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밀려오고,
'이렇게 멈춰 있어도 되나?' 하는 조바심에
다시 스스로를 채찍질하곤 합니다.나의 쓸모를 세상에 확인받고 싶어서,
어떻게든 내 자리를 잃지 않으려 발버둥 치지만...
가끔은 그 모든 애씀이 숨 막히게 다가옵니다.얼마 전 많은 공감을 얻으며 종영한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그 묵직한 제목처럼 말입니다.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될까 봐,
잠시 비워둔 휴식의 시간이
나의 무능함을 증명하는 것 같아
문득 불안한 마음이 들 수도 있어요.화려한 네온사인 아래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이 치열한 풍경 속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달리고 있다면,
우리에게는 잠시 시선을 돌릴 곳이 필요합니다.복잡하고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벗어나,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고요한 공간을 떠올려 봅니다.시선을 압도하는 드넓은 바다와 하늘 사이엔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너른 '여백'이 있습니다.우리는 그 텅 빈 공간을 보며
초라하다거나 무가치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오히려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넉넉한 여백 덕분에,
잔뜩 웅크렸던 어깨의 힘을 스르르 풀고
비로소 편안하고 깊은숨을 내쉬게 되죠.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모든 순간을 성과와 결과물로
빽빽하게 채워야만
가치 있는 삶이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때로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나를 다그치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두는 시간.즉 '삶의 여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비어있는 시간은 결코
도태되거나 실패한 시간이 아닙니다.다음에 써 내려갈 내 삶의 이야기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숨구멍'입니다.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느라 지쳐버렸다면,
오늘 하루쯤은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으면 어떨까요.무언가로 꽉 채워져 있지 않아도,
우리의 삶은 이미 그 자체로
충분히 깊고 아름답습니다.
2026-07-01 이은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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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C 마음고백 부모 코칭
신청 : 2025-11-03 ~ 2025-12-31

선택이 쉬워지는 타로 코칭, 원하는 미래를 향한 여행!
신청 : 2025-10-13 ~ 2025-12-31

패밀리코칭
신청 : 2025-08-27 ~ 2025-09-13

그룹 감성코칭
신청 : 2025-08-27 ~ 2025-09-20

가족이해
신청 : 2025-08-27 ~ 2025-09-20

가면의 심리
신청 : 2025-08-27 ~ 2025-09-20

성숙한 부모 그룹 코칭 과정
신청 : 2025-08-14 ~ 2025-09-08

타로를 활용한 마음웨딩 코칭 워크숍
신청 : 2025-08-11 ~ 2025-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