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때 집중하다가 어느 사이에 딴 생각이 들어 집중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성적이 올라갈 수 없겠죠.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집중을 하지 못하고 마음이 여러 생각에 잠겨서 제 갈 길을 잃은 것입니다.
내가 할 것을 놓치고 마음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사업이나 내가 하고자 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집중하지 않으면 사업도 하고자 하는 일도 잘 될 일이 없습니다.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자나 깨나 그 일에 온 마음을 쏟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퇴계 선생이 68세 때 16살의 선조에게 바치는 <성힉십도>에서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라(求放心)’는 말을 했습니다.
임금이라는 자리가 온갖 일을 결정하고 책임이 모이는 자리이며,
온갖 욕심들이 서로 싸우고, 모략과 시기 등 생기는 곳으로 한 번이라도 마음을 흩트리거나 잃어버리면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넘치는 것처럼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성학십도> 「심학도」).
퇴계 선생은 어린 임금이 걱정되어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간곡히 말씀드렸습니다.

이토록 마음은 중요합니다.
현대에서는 명상이 마음을 찾는 방법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명상은 잡념을 없애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입니다.
<성학십도>에서는 처음 하나의 마음에 또 하나의 마음을 더하면 마음은 두 개가 됩니다.
거기에 하나를 더하면 마음이 두 갈래 세 갈래로 흩어져 마음을 잃게 됩니다.
마음을 하나에 집중하여야 하며 이것을 ‘주일무적(主一無適)’이라고 하였습니다(<성학십도> 「경재잠도」).
맹자는 “집에서 기르는 개나 닭이 없어지면 찾으러 다니는데
자기 마음을 잃어버려도 찾으려고 하지 않으니 슬프다,”라고 하였습니다(<맹자> 「고자상」).
우리는 마음이 도망가도 도망간 줄 모르고 딴 생각에 사로잡혀 거기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옛사람들도 마음이 달아나는 것을 무척 경계했습니다.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은 모든 일에 최우선 해야 할 일입니다.
마음을 한곳에 모아 하고자 하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