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당신은 당신 자신의 팬인가요, 악플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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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 통역 되나요’라는 드라마를 보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배우인 차무희가 불안할 때면 자신의 좀비 영화 캐릭터인 ‘도라미’로 변합니다.
이 도라미 두고 차무희는 이렇게 말합니다.
“도라미는 악플 같은 거예요. 잘 되면 ‘넌 안될 거야’라고 악플을 달고, 안되면 ‘거 봐, 내가 뭐랬어’라고 악플을 달아요. 뭘 해도 마음에 안드는 거죠.”
이 말을 들은 남자 주인공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럼 차무희씨가 스스로에게 악플을 다는 거네요?”
저는 이 장면을 본 이후 나는 어떤지 살펴 보았는데요, 결과는 참 놀라웠어요.
내가 나에게 수시로 악플을 달고 있더라고요.
뭔가 실수했을 때 탓하는 건 물론이고,
“잘해야 해, 더 잘해야 해, 더 노력해야 해”라고 밀어붙이는 목소리가 악플이구나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저는 그것을 악플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책임감이라고 생각했고, 성장하려는 의지라고 생각했고,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한 채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요... 제 옆에 있는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을 때 제가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까요?
"잘해야지."
"그 정도밖에 못 했어?"
"더 노력해야지."
"아직 멀었어."
하하. 웃음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자신에게는 그런 말을 너무 쉽게 합니다.
심지어 그것이 자신을 위한 말이라고 믿으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악플에는 상처를 받으면서도, 정작 하루 종일 가장 많은 악플을 다는 사람은 자기 자신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누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종종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지금 나는 나에게 어떤 댓글을 달고 있지?"
"이 말은 팬의 댓글일까, 악플러의 댓글일까?"
신기하게도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내면의 목소리가 조금 달라집니다.
"왜 이것밖에 못 했어?" 대신
"오늘도 애썼네."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네 삶은 언제나 안전해."
당신은 당신 자신의 팬인가요, 악플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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