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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0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시간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시간

새해 첫날인 11일이 지나면 시간은 또 성큼 성큼 흘러갑니다. 새해에 난 이걸 할 거야, 저걸 할 거야.’ 마음만 먹고 실행은 안 하고 있는데 어느새 시간이 후딱 가지요. 그러면 이제 음력 기준으로 11일에 다시 시작할 거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3월이 코앞에 와 있는 경험, 저만 하는 걸까요?

우리는 언제쯤 시간을 풍요롭게 누리게 되는 걸까요?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두 가지 개념으로 구분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잘 아는 시계 바늘이 가리키는 물리적인 시간인 크로노스(Chronos)’입니다. 크로노스는 과거에서 미래로 기계적으로 흐르며,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양적인 시간입니다. 근무 시간, 납기일, 연간 스케줄 등은 모두 크로노스의 영역입니다. 시계의 시간, 속도의 시간, 관리의 시간이 바로 크로노스입니다.

반면에 특정한 의미가 부여된 주관적인 시간을 카이로스(Kairos)’라고 불렀습니다. 카이로스는 기회가 찾아오는 순간이자 의미 있는 경험이 일어나는 질적인 시간을 의미합니다.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효율성(Efficiency)은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고, 효과성(Effectiveness)은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다."

효율성은 크로노스를 관리하는 능력이고, 효과성은 카이로스를 포착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어진 자원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크로노스의 전문가여야 하는 한편, 지금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고 결단을 내리는 카이로스의 승부사이기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삶은 늘 두 가지 질문 사이에서 균형을 요구합니다.

얼마나 했는가?” 그리고 지금 이걸 할 때인가?”

우리는 대체로 크로노스에는 충실합니다. 하루를 쪼개고, 계획을 세우고, 해야 할 일을 채워 넣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도 비슷한 시간의 패턴이 반복되고, 늘 시간에 목이 마릅니다. 이렇게 바쁘게 살았는데도 허무한 이유는,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카이로스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올바른 일을 선택하지 못하면 아무리 효율적으로 움직여도 삶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카이로스는 "지금 내가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건 무엇인가?"라고 묻는 순간에 찾아옵니다. 동료의 말에 온전히 귀 기울이는 공감의 시간, 복잡한 업무를 잠시 내려놓고 본질을 고민하는 사색의 10, 오래 미뤄왔던 결정을 내리는 순간,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카이로스의 순간들입니다.


새해에 목표로 한 일들을 크로노스의 시간이 아닌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보면 어떤 걸 발견할 수 있을까요? 올 한 해, 시계 바늘에 쫓기는 삶이 아니라 나침반을 보며 삶의 결정적 순간들을 조각해 나가는 시간의 주인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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